버스타고 다녀온 훈훈한 동상곶감마을과 대아수목원 이야기
이곳 전주에서 대아수목원과 고산수목원은 전주 사람이라면 한두번은 갔다올 정도로 유명합니다. 자동차로는 한시간 좀넘는 시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가족들과 봄에 송광사 벚꽃을 구경하고, 송광사의 별미 김치 닭볶음탕을 먹고, 오후에는 위봉폭포를 보고, 대아저수지와 대아수목원을 들르는 코스가 유명합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동상곶감마을과 대아수목원을 가기 위해서는 버스시간표를 전주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전주에서 동상을 가는 직행 노선은 없고, 전주에서 고산을 들려, 고산터미널에서 동상곶감마을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해야합니다. 버스운행이 하루 6회로 적긴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저에겐 당일치기 여행이었습니다.
전주역입니다.
오후에 출발했는데, 그때까지는 가을 하늘의 청명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전주역 바로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 고산을 가는 535번 버스가 있습니다. 30분 간격으로 꾸준히 고산행 시내버스가 옵니다. 약 30분 정도 지나고 나서 고산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아쉽게도 고산에 들어서자 마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로 고산터미널이 적혀있습니다. 고산터미널 부근은 전통시장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버스시간도 기다릴겸 고산 전통시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정말 화개장터의 가사처럼 있을건 다 길가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생선장수가 길가에 많았습니다. 이곳 고산시장은 전통적인 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고산에서 부터 이미 곶감시즌이었습니다. 덤으로 곶감 한봉지에 여러개 더 끼어주시는 모습이며, 소박인 인저이 묻어납니다.
시골아주머니의 훈훈한 인심으로 덤으로 2개를 더 얻은 곶감을 한봉지 가지고 동상행 버스를 올라 탔습니다.
토종다슬기라고 합니다. 이곳 사투리로는 고동이라고 부릅니다.
버스비는 고산까지 2300원, 고산에서 동상곶감마을(산천마을)까지는 1450원이 비용이 듭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여러가지 체험행사 및 마을행사가 있는 것 같은데 오늘은 날이 추워서인지 경노당 빼곤 마을주민이 안보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산천마을 슈퍼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이 환영슈퍼입니다. 곶감마을 어디를 가도 곶감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마을입니다.
홈페이지(http://gamgol.invil.org)에 나온 바로 어르신 경로당 겸 마을정보센터입니다. 정보화마을 이제 시골에 가도 어색하지 않은 풍경입니다.
이곳 동상곶감마을 정보센터는 산천마을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은천마을과 산천마을을 합쳐서 동상곶감마을이라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신 어르신들이 경로당 안에서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곶감마을은 무척 조용했습니다. 길을 따라 걷는데 산천교회가 보였습니다. 위로 쭉 가면 대아 수목원이 나옵니다.
종탑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종탑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갑니다.
이제 본격적인 곶감 관찰입니다. 마을 어디서나 손쉽게 건조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많더군요^^동상에서 쓰인 감을고종시라 하는데 예로부터 감 중에서 최고의 감으로 칭송 받으며 조선시대 왕실 진상품으로 쓰일 만큼 명성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특히 지형특성상 차갑게 건조되어 곶감의 맛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 곶감은 이곳 마을 저장소에 보관되었다가 12월 중에 본격적으로 출하된다고 하네요~건조대가 상당히 많습니다.집마다 하나씩 있네요^^
아직은 건조가 덜 되어서 인지 만져보니 말랑말랑 하더라구요. 농한기라는 겨울이라지만 이곳 곶감마을에서는 겨율에도 부지런히 손을 놀려야 일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5분정도 걸어올라가면 친숙한 대아수목원이 보입니다.
아직까지 입장료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불평이 안나올 정도로 좀더 가꾼다음에 생각해 볼 예정이랍니다.
전라북도에서 지원을 해서인지 잘 가꿔져 있었습니다. 사진은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주차장이 꽤나 넒습니다.
날씨가 눈이 내려서 쌀쌀은 했지만 대아수목원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마음의 여유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추운날씨를 피해 산림전시관을 향했습니다. 안에 자판기며 공중전화,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내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음성홍보멘트만 나오고 사람이 없어 썰렁했어요.
약재전시 및 십장생도를 위 사진과 같이 재현해 놓았습니다. 수십여 나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커피한잔 마시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꽃봉오리가 겨울이 지나기를 기다리네요. 바로 옆, 수목원 분재원에는 다양한 분재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대아수목원에 발도장을 찍습니다. 쿵쿵쿵
기린도 있고, 코뿔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 할 것 같았습니다.
분수도 있는데, 겨울이라 작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분수대 주변으로 작품들이 둥그렇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공사중인 열대식물원과 조각 예술품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풍요로운 표정입니다. 한참 감상하다 제 1 전망대를 향했습니다. 해발 300m 라고 합니다. 등산코스로 제 2 전망대, 제 3전망대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1전망대에 도착해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눈이 너무 내려서 더 많이 올라가 진 못했습니다. 특히, 등산객분들이 이곳을 보면서 내장산보다 좋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을 엿들었습니다. 산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런 소리 할 정도면 정말 괜찮은 산행코스인가 봅니다.
능선을 따라 제 2 전망대와 제 3 전망대가 보입니다.
대아수목원에 인공폭포와 물고기가 가득한 연못을 활용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대아수목원을 거니는 동안 마음에 평안을 느꼈습니다. 왜 그리 사람들이 찾는지 다시한번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대아수목원 숲에서 눈을 맞으며 마지막 가을에 스며들었다가 갑니다.
내려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릴때 찜해둔 찻집을 찾았습니다. 홍시 예감이란 곳인데 산천교회 바로 좌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아카시아차로 차가워진 몸을 녹였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무척 친절하셨습니다. 차와 함께 고구마가 나옵니다. 덤으로 먹는 고구마의 달콤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디서도 맛 볼수 없는 고구마의 맛을 느꼈습니다. 아주머니는 두아들을 출가시키고 이곳 시골로 내려와 5년째 농사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도 요즘같이 눈이 내릴 때는 찾는 손님이 없어 걱정이 많다고 하시더라구요.아주머니께서 손수 만든 메뉴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카시아차를 혀끝에 음미하노라면 옛 추억에 빠진다."
고산터미널과 터미널 주변 노상에 펼쳐진 장터에서 어릴적 두메산골에서 살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산천마을에는 10여가구가 사시는데요 주민들 모두가 타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많음에도 잘 지내신다는 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 하루는 잠시 시간이 멈춘것 같았습니다. 마치 동심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 합니다.
대아수목원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야외 조각 공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들린 찻집에서의 따뜻한 아카시아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면서 행복이 따른데 있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곶감이 익어가는 동상곶감마을은 제 마음속의 고향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부족한 글을 마치려 합니다.^^;
※ 동산곶감마을(산천) 찾아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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